![나의 VIA강점 검사](https://img1.daumcdn.net/thumb/R750x0/?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RTxQh%2FbtsDKyrPLQz%2FSaTAThjFsmT4bisjASFMlK%2Fimg.png)
나의 강점. 나의 특징.
개요
VIA 강점 검사는 인간의 심리적 강점과 덕성에 대한 분류 체계로, 인간의 여러 미덕들에 대해서 연구하는 흐름이다. VIA(Values in Action 혹은 Virtue in Action) 모형 이라고도 한다. 어떻게 보면 MBTI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데, MBTI는 16가지로 구분되며 내가 4개의 파트에서 각각 어느 쪽에 치우쳐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VIA강점 검사는 24가지의 요소들중 내가 강점이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MBTI는 전체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준다면 VIA강점 검사는 내 강점을 위주로 알려준다.
이 검사를 하게 된 것은 교양 수업에서 과제로 나왔기 때문이다. 과제로 나와서 했다라고 하면 강제성을 가지고 한 것 같지만, 필자는 이런 것을 상당히 좋아하기에 과제가 올라오자마자 바로 해서 제출했다. 심리와 관련된 것들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성인애착 테스트, MBTI 테스트, VIA 강점 테스트 등등 공인력 있는 것 부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것 까지 심리와 관련된 테스트라면 거리낌 없이 대부분 해보는 편이다.
만약 VIA 강점 검사를 해보고 싶다며 아래의 링크에서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심리학 교수님께서 직접 추천해주신 것이고, 꽤나 믿을만 한 온라인 테스트라고 한다.
Personality Test, Personality Assessment: VIA Survey | VIA Institute
Sample Survey Question Being able to come up with new and different ideas is one of my strong points. Millions of people have taken the free VIA survey to discover their greatest strengths so they can use them in their everyday lives.
www.viacharacter.org
검사에 대한 나의 생각
2023년 5월에 한 번 시행을 했었고, 혹시 검사결과가 달라졌을까 싶어서 최근에 다시 수행해봤는데 강점의 순위는 바뀌었지만 이전에 수행했던 그대로 1위부터 5위의 항목이 나왔다. 2023년에 검사할 당시에는 이것저것 할 것도 많고 예기치 못하게 터지는 일들이 많아서, 생각도 굉장히 복잡한 상태였고 정신적으로 썩 좋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그 때 보다는 비교적 여유가 생긴 2024년에 검사를 받을 때에는 강점들이 바뀌지 않을까 했었는데, 결과가 똑같은 것을 보고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
사람이 바뀌든 안바뀌든 그건 뭐 그런거고 검사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검사 결과를 받았을 때 나온 대부분의 강점들은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진실성, 신중성, 친절, 판단력, 자기조절의 5개가 순서대로 가장 높게 나왔다. 하지만 진실성보다는 우선 신중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진실성에 대해서는 가장 마지막에 생각해볼 예정이다.
신중성
신중성. 조심스럽고 사리분별을 잘 한다고 나왔는데, 평소에 말하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이 요소가 높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나는 말을 할 때 한 3번은 생각하는 편이다. 내가 이 말을 상대에게 할 수 있을 만큼 지금 상대와 친한 상태인지, 이 말을 했을 때 친함과 상관없이 기분이 나쁠지, 그리고 이말을 할 타이밍이 맞는지에 대해서 말 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말 한다. 이 요소들 말고도 다른 요소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만 주로 이 3가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말을 한다. 가끔은 생각할 게 너무 많으면 말이 없어지기도 한다. 괜히 섣불리 말 해서 상대 기분이나 상황을 안좋게 할 바에 그냥 말을 않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 결과다.
하지만 그렇다고 후회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생각이 짧아 상대의 기분을 안좋게 할 때도 있고, 특정 상황을 안좋게 만들기도 한다. 이럴 때 후회를 하고 다음에는 더 신중하게 생각하기로 할 때가 있다. 생각이 짧아지는 순간은 보통 상대에게 편한 감정을 느낄 때다. 거리감이 줄어들고, 허용되는 것들이 많아질 때 생각이 짧아지고 조금 더 대범하게 행동하는 편이다. 보통 이럴 때 실수가 많이 나와서 항상 적정 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친절
친절하다는 말 보다는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하지만 설명과는 조금 다르게 좋은 일을 즐겨서 하는 것이 아니라, 거절을 못해서 하는 편이다. 물론 그게 내게 좋지 않은 일이면 거절을 하지만, 나쁜 일이 아니면 거절하지 못해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 항상 쌓여있는 편이다. 거절이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생각하겠지만 거절 당한 상대의 표정을 보는게 쉽지 않다. 마주하지 않으려고 해도 죄악감이 몰려와 결국에는 일을 맡게 된다.
사실 이게 친절인지, 눈치를 많이 보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기분 상하는 것이 내 기분도 상하게 하기에 상하지 않게 눈치보며 노력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럴 때 마다 의도는 친절하지 않은데 그걸 감추기 위해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이 정말 친절한 성격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상대가 친절하다고 느꼈으니 나는 친절한 사람이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의도가 친절과 머니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봐야할 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판단력
판단력은 신중성과 연계되는 것 같다. 최대한 성급하게 결론을 내지 않으려는 편이 정확하다. 물건을 살 때도, 진로에 대해 결정할 때도,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도 성급하게 결론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게 되면, 나는 말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인 편이다. 상대가 이야기를 안하면 빈 오디오를 채우려고 노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 위치해있다. 그 위치에 있다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듣고, 누군가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도 듣게 된다. 안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 일단 내게 그 이야기를 한 사람에게 맞춰주지만,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멈추지 않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다고 내게 뭐가 돌아오는건 아니지만, 내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이해하는걸 멈추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그래서인지 만남에 대해서도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끊임없이 상대의 행동에 대한 의도를 파악하려고 든다. 그런다고 의도는 파악되지 않기에 내 결정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보류 상태가 된다.
자기조절
이것도 좋게 말해서 자기조절인거지, 사실 억제에 가깝다. 식욕과 행동에 대한 통제는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온 통제이기에 긍정적인 통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감정에 대한 통제는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아닌 그저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더 크다.
감정으로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다. 상처를 받게 되면 움츠러들고, 움츠러 든 만큼 내가 할 일들을 손에서 놓게 된다. 그래서 감정에 대한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감정을 억제하게 된다. 단기적으로 보면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감정을 억제하면 할 수록 안에 쌓여 고이게 되고, 장기적으로 이게 나를 갉아먹게 된다. 자기조절이라는 항목 역시, 결과적으로는 자기조절이 된 것이지 내가 처음부터 의도하고 조절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진실성
가장 높은 수치였던, 지금은 두번째 자리로 밀려난 진실성 항목에 대해 제일 마지막에 다룬 이유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진실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친절, 판단력, 자기조절의 세가지 항목에서 내가 진정으로 상대에게 친절하거나, 상대에 대해 좋게 생각하려고 판단하거나, 상대의 발전을 위해 행동을 한 항목은 없다. 그저 전부 다 나를 위해 한 행동인데 그렇게 보인 것이다. 좋게 해석해준 것이다. 내 의도를 감추고 있는데 이게 정말 진실한 것일까.
사실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다. 남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수행은 제대로 못했다. 나는 이런 신념을 관철하고자 행동하여 정직한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그저 ‘정직하고 싶은 사람’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직하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성격이 나온 것이지, 이미 내 생각과 행동은 진실성이 있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괴리감이 있다.
나 스스로 이렇게 생각을 줄곧 해와서인지 높았던 진실성 수치가 한자리 내려가게 된 것 같다. 그래봐야 한자리이긴 하지만 사람의 생각이 행동에 영향을 쉽게 준다는 것을 느낀다.
마치며
사람이 완벽하기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 모든 요소에서 강점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사람보다는 신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무신론자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런 초월적 존재가 아닐까 한다. 이처럼 사람이 모든 영역에서 완벽할 수 없기에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
여기에 나온 강점들은 그 사람을 잘 설명해준다. 어쩌면 그 사람의 독립적인 요소들을 나열해준 것일지도 모른다. 겉모습만 똑같이 생긴 나 자신이 나타난다고 했을 때 그것과 나를 구분지어주는 그런 포인트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약점인 부분들이 '나'에 속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나'를 표방하고 있는, '나'를 대표하는 것들, '나'를 상징하는 것들을 보완하는게 좀 더 '나' 다워지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기에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 강점을 보완하는게 조금 더 나은 우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약점은 강점을 키우고 돌아와서 생각해도 늦지 않고, 어쩌면 치명적인 약점이 아닌 이상 고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나' 자신이니까.